역사의 흔적따라

<춘천 중도 대규모 유적…'레고랜드' 조성 차질 우려>

wowjenny 2014. 7. 29. 23:00

 

<춘천 중도 대규모 유적…'레고랜드' 조성 차질 우려>

춘천 중도 매립문화재 발굴 현장
                                                                               춘천 중도 매립문화재 발굴 현장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강원도와 춘천시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중도(中島)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개발 축소 등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사 예정 부지에서 고인돌 등 선사 시대 유적·유물이 다수 출토돼 섬 전체가 대규모 역사박물관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공개된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 하중도 유적 발굴현장.

 

춘천 중도서 확인된 고인돌
                                                                춘천 중도서 확인된 고인돌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29일 강원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부지에서 (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 조성을 앞두고 확인한 고인돌(지석묘) 101기 등 총 1천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진은 이번에 확인된 고인돌(지석묘) 모습. 2014.7.29 <<지방 기사참조>> rae@yna.co.kr

 

드넓은 흑갈색 벌판 위에 원형 또는 장방형 묘역 시설을 갖춘 청동기 시대 고인돌 분묘가 무리지어 펼쳐졌다.

부지 남쪽에 열을 맞춰 축조된 것도 있었고, 마을 공간안에 세워진 것들도 있었다.

마을 주변을 도랑으로 감싼 네모난 모양의 대형 환호 안에는 다양한 크기의 집터가 확인됐다. 출입구 시설까지 갖춰 완성도가 있는 모습이었다.

 

춘천 중도서 발굴된 유물들
                                                               춘천 중도서 발굴된 유물들
 

조사에 참여한 연구원 관계자들은 집터가 중복된 양상을 띠는 점에 근거해 기원전 14∼12세기 청동기 이른 시기에 주거지가 생성됐다가 수백 년의 공백기를 가진 후 기원전 8∼6세기에 다시 마을이 들어선 것으로 봤다.

이날 현장 설명회에는 열띤 관심 속에 200여명의 학계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찾아 청동기인들의 생활상을 더듬어봤다.

공개된 많은 유물 가운데 집터 두 곳 내부에서 발견된 비파형 동검과 청동도끼가 눈길을 끌었다.

 

춘천 중도서 발굴된 청동도끼와 청동검
                                                 춘천 중도서 발굴된 청동도끼와 청동검
 
(춘천=연합뉴스) (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강원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 조성을 앞두고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1차 발굴지 12만2천25㎡를 조사한 결과 고인돌 101기 등 총 1천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이번에 발굴된 청동도끼와 청동검
2014.7.28 <<문화재청>> rae@yna.co.kr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비파형 동검 30여점이 확인됐지만 대개 무덤에서 나왔다. 생활 터전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환호 내에서 함께 발견된 부채꼴 모양의 도끼 역시 국내에 5점 정도 밖에 발견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이번에 확인된 것은 완형(完形)이면서 문양도 선명해 연구 가치가 크다.

오승환 (재)한강문화재연구원 실장은 "긴 도랑으로 경계 지어진 네모난 방형의 환호가 남북한을 통틀어 중도에서 처음 확인됐다"면서 "청동기 시대 초기부터 중기에 이르는 유적들이 좁은 면적에 다양하고 분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춘천 중도 매립문화재 발굴 현장
                                                             춘천 중도 매립문화재 발굴 현장

 

소양강과 북한강이 운반한 충적토가 만든 삼각주인 춘천시 중도(中島) 지역은 토지가 비옥해 예부터 농사가 잘되고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이었다.

1960년대 말 춘천 의암댐 건설로 북한강 물길이 막히면서 의암호 한가운데에 뜬 섬이 된 이후 종종 선사시대 유적이 확인됐다.

특히 1980년대 국립중앙박물관 발굴 조사에서는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 시대에 걸쳐 조성된 집터와 고인돌 등이 270여 기 이상 확인되면서 섬 전체가 대규모 집터로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에 앞서 시행한 1차 문화재 발굴 사업으로 (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이 지난해 10월부터 1차 문화재 발굴(면적 12만2천25㎡)을 벌여 고인돌 101기 등 총 1천400여 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를 확인했다.

확인된 유구는 고인돌(支石墓) 101기, 집터 917기, 구덩이(竪穴) 355기, 바닥 높은 집터 9기(高床式), 긴 도랑(溝狀遺構) 등이며, 청동기 시대 문화층 상층에서 원삼국시대 이후로 추정되는 밭도 일부 확인됐다.

 

심정보 문화재위원회 매장분과 위원장은 "묘역식 지석묘(고인돌)가 대규모로 확인됐다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공간과 묘역이 한꺼번에 확인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도가 밀집도 높은 유적지로 드러나면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 사업이 부지 축소나 설계변경 등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레고랜드 추진단 측은 유물이 밀집되고 잔존상태가 좋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지역에 대해 유적 박물관과 야외 유구 전시공간을 만드는 등 보존대책을 마련했다.

현재로서는 문화재위원회의 최종 결론에 따라 보존할 부분은 보존하면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전문가 검토회의를 한 문화재위원회 측은 "심도있는 논의를 바탕으로 오는 8월 문화재위원회가 해당 유구의 보존 가치 등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중요 문화재를 보존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레고랜드 산업도 병행할 수 있는 '윈윈'하는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r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7/29 18:36 송고

 

 

 

 

 

강원도 춘천 중도에서 대규모 고인돌 발굴

 

강원도 춘천시에서 고인돌을 비롯해 3000년 전에 조성된 청동기시대 공동묘지와 마을 유적 등 선사시대 유적이 대거 발견됐다. 유적이 발견된 곳은 이 지역의 최대 역점 사업인 레고랜드가 들어설 개발 예정지여서 사업 진행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한강문화재연구원과 고려문화재연구원, 예맥문화재연구원, 한백문화재연구원, 한얼문화유산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지난해 10월부터 춘천시 중도에 추진되고 있는 레고랜드 조성사업지(면적 12만2025㎡)에서 실시한 1차 문화재 발굴 조사 결과, 고인돌 101기 등 총 1400여 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기관이 찾아낸 유구는 고인돌 101기, 집터 917기, 구덩이 355기, 바닥 높은(고상식) 집터 9기, 긴 도랑 등이며, 청동기 시대와 삼국시대 이후 밭도 일부 발견됐다.

특히 고조선 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이 강원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대규모로 확인·발굴돼 화제다. 레고랜드 개발지 남쪽에서 발굴된 고인돌은 40여 기가 열을 맞춘 형태로 길게 늘어서 있다. 이 고인돌은 석재를 이용한 원형 또는 장방형의 묘역 시설을 갖췄으며 마을 유적 안에도 다수 분포해 있다. 고인돌 10여 기는 원형이 잘 보존돼 있으며, 가장 큰 고인돌은 길이 11m에 달한다.

 

2016년 하반기 춘천 중도에 129만 100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인 레고랜드. 주요시설인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2016년 7월 완공 예정이었으며, 2018년까지 상가 및 역사박물관, 레고 호텔, 워터파크, 명품 아울렛, 콘도미니엄, 스파 빌리지 등 주변 관광시설의 전문사업자를 유치해 조성할 계획이었다/ 뉴스1

한편 집터 40호와 37호 내부에서는 비파형 동검과 청동도끼 등이 각 1점씩 출토됐다. 고인돌과 함께 고조선 시대 대표 유물인 비파형동검은 일반적으로 무덤에서 발굴되는데, 이번에 이례적으로 주거지에서 출토됐다. 길이 7㎝인 청동도끼는 함경남도 북청군 토성리 출토품과 형태가 비슷해 두 지역간에 교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조사구역에서는 전체 둘레 약 404m(내부 면적 1만㎡)에 이르는 네모난 대형 환호(마을 주변에 도랑을 파서 돌리는 시설물)를 갖춘 집터와 출입구 시설도 확인됐다. 따라서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의 구조와 성격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한 사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방형 집터도 다수 확인됐다. 특히 `돋을띠새김무늬토기(각목돌대문토기)`가 출토된 집터는 기원전 12~14세기 무렵의 것으로 추측돼 청동기시대의 가장 이른 단계에 속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중 집터 20호에서 출토된 `둥근 바닥 바리 모양토기(원저심발형토기)`는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오는 전환기를 나타내는 중요한 유물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발굴 조사에서 900기가 넘는 선사시대 거주지 유구가 확인돼 한반도 최대 마을 유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에서는 1980년대 국립중앙박물관이 여덟 차례에 걸쳐 실시한 발굴 조사를 통해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조성된 집터와 고인돌 등이 270여 기 이상 발견된 바 있다.

중도에서 이번에 또 다시 대규모 선사시대 유적이 발견되면서 2011년부터 추진되어 온 레고랜드 조성사업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발굴된 청동기 시대 주거지/ 뉴스1
이번에 발굴된 청동기 시대 주거지/ 뉴스1

'돋을띠 새김무늬토기'(刻目突帶文土器)가 출토된 집터는 기원전 11세기 이전 청동기 시대의 가장 이른 단계에 속하며 기원전 9∼6세기의 장방형 집터도 다수 확인됐다.

북한강과 소양강 등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중도 유적은 1980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처음 발굴한 이후 8차에 걸친 시·발굴조사를 통해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 시대에 이르는 집터와 고인돌 등이 270여 기 이상 확인된 곳이다.

 

이번 발굴조사에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한강문화재연구원, 고려문화재연구원, 예맥문화재연구원, 한백문화재연구원, 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5개 조사기관은 29일 오후 2시 발굴조사현장에서 발굴조사에 대한 전문가 검토회의와 유적 설명회를 개최한다.

 

발굴조사단 관계자는 "강원도 춘천시 중도 유적에서 확인된 시기별 변화 양상과 특징을 보여주는 집터와 고인돌, 다양한 종류의 석기와 토기 등이 강원도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