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아름다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은 그냥 좋은 사람입니다 (0) | 2011.03.21 |
---|---|
지금 너무 힘들어 하지말아요 (0) | 2011.02.16 |
내가 임태경을 좋아하는 이유(모셔온글) (0) | 2009.08.29 |
그대 내 안에 들어온 후 / 김연이 (0) | 2009.03.20 |
맑고 넉넉한 사랑 (0) | 2007.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