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용서 받는 까닭 / 유안진

wowjenny 2006. 12. 10. 16:06
         
        용서 받는 까닭 / 유안진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이 있고
        들리지 않아도 
        소리내는 것이 있다.
         
        땅바닥을 기는 쇠비름나물
        매미를 꿈꾸는 땅 속 굼벵이
        작은 웅뎅이도 우주로 알고 사는
        물벼룩 장구 벌레 소금쟁이 같은.
         
        그것들이 떠받치는
        이 지구 이 세상을
        하늘은 오늘도 용서하신다.
        사람 아닌 그들이 살고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