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겨울안개 / 이효녕

wowjenny 2006. 12. 19. 01:09

 

 

                                                                                  겨울안개 / 이효녕
                                                                                      그리워하며 살면서 그대가 겨울 안개로 가려 보이지 않을 때 내 슬픔은 크다 쓸쓸하다고 눈이 내린 뒤 혼자 더 외로워하라고 세상을 모두 잠들게 하는 겨울 안개 바람결에 잠 든 그대도 오늘은 더 멀리 있는가보다 흑백 사진으로 정지해 있는 시간 방안에 촛불 하나 켜놓고 불을 밝혀 기다리는 마음 그대도 이 밤 봇짐을 지고 나그네로 떠나 어디로 가는지 외롭고 그립다던 나날 속에 하얗게 울부짖는 겨울 안개 뒤로 그리움을 묻고 또 묻어 깊어지는 마음속으로 저물어 가는 이 세상 그래도 그대 하나 떠올려 가슴 깊이 묻어 숨겨둔다
                                                                                      첨부이미지